EP 07 / 10
살아있는 감옥
# 7화 — 살아있는 감옥
엘리시온의 노래가 그의 이마에 무언가를 새긴 그날 이후, 엑타르는 한 가지를 더 또렷이 알게 되었다.
새김은 지움을 잠깐 멈춰 세운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그날 이후로, 붉은 줄은 멈추지 않았다. 능선에서 식은 손 하나를 그는 끝내 막지 못했고, 그날 밤 성역의 절반이 붉어졌으며, 그의 머릿속에서는 다섯의 자리에 이어 살려낸 자들의 이름까지 비어갔다. 새김은 그 잠깐을 벌었지만, 지움은 쉼을 몰랐다. 그것은 그저, 멈추지 않고 거두었다.
성소에서 그 손을 멈춘 것은 엘리시온의 낙인이었지, 그의 창이 아니었다. 칼은 지움을 베지 못했다. 안개처럼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것을, 강철로는 끝낼 수 없었다. 그리고 성역의 절반에 붉은 줄이 번지는 속도를, 잠깐의 멈춤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사람의 손으로는 부족했다.
그 생각이, 그를 어떤 문 앞으로 데려갔다.
성역 가장 깊은 곳. 빛이 닿지 않는 격리실. 그가 관리하는 것이 거기 있었다. 관리 번호 XXXIV. 그가 스스로 "살아있는 감옥"이라 불러온 것. 분과장의 권한으로 봉인하고, 누구에게도 열쇠를 넘기지 않은 것.
엑타르는 그 앞에 섰다.
거기까지 내려가는 길에는 등불이 없었다. 그가 직접 등불을 떼어냈으니까. 빛이 그 안의 것을 깨우지 않도록. 그가 평생 다룬 것 중 가장 위험한 것을, 그는 가장 깊은 어둠에 묻어 관리해 왔다.
문 너머에서, 무언가가 깨어났다.
소리는 아니었다. 부름도 아니었다. 다만—그가 가까이 설수록, 그의 손바닥이 뜨거워졌다. 평생 창을 쥐어 굳은살이 박인 그 자리가. 마치 그 안의 것이, 그의 손을 알아보는 것처럼. 그를 오래 기다려온 것처럼.
엑타르는 그것이 무엇을 내미는지 알았다.
힘이었다.
지움을 베지 못하는 칼 대신, 지움을 *압도할* 힘. 운명을 고쳐 쓰는 데 한 사람의 기억을 한 조각씩 내주는 대신, 단숨에 판을 뒤엎을 힘. 두 손으로 다 쥘 수 없던 것을, 수십의 손으로 쥘 힘. 어제 능선에서 식어버린 그 손을, 처음부터 식지 않게 했을 힘.
엑타르의 손이, 봉인의 매듭으로 향했다.
그 안의 것이, 만족스럽게 몸을 뒤척였다.
한 매듭만 풀면 되었다. 손끝이 이미 그 결을 알고 있었다. 능선의 식은 손이, 처음부터 식지 않았을 미래가, 매듭 너머에서 그를 불렀다. 그가 평생 막지 못한 모든 죽음을, 단숨에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엑타르의 손가락이, 매듭의 첫 가닥에 닿았다.
—
그는 손을 멈췄다.
엑타르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지 않는 법을, 그는 평생 연습해 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왜 그의 손에 있는지—그 어느 것도 떠올리지 않았다. 떠올리는 순간, 매듭이 풀릴 것을 알았으니까. 그는 그저, 그 앞에서 화제를 돌리듯 자신의 생각을 돌렸다.
대신, 그는 어제 능선의 식은 손을 떠올렸다.
그 손을 식게 한 것은 무엇이었나. 지움이었다. 응시만으로 이름을, 기억을, 존재를 거두는 것. 가장 먼 기록부터 지워, 마침내 "있었다"는 사실조차 없애는 것.
그렇다면, 이 문 너머의 힘은 무엇인가.
엑타르는 답을 알았다. 그것 역시 지움이었다. 다른 방향에서 오는 지움. 그것의 힘을 쥐는 순간, 그는 자기 자신을 한 조각씩—아니, 통째로—지워 그 대가로 힘을 산다. 그것은 그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를 *비워* 그 자리에 다른 것을 채운다.
힘으로 지움을 막겠다는 것은, 더 큰 지움이 되겠다는 뜻이었다.
바깥의 그것과 똑같아지는 것. 베어서, 압도해서, 비워서 이기는 것. 그러나 그가 두 번을 살아 배운 것은 하나였다—지움은 지움으로 이길 수 없다. 산화가 그를 구하지 못했듯이. 힘이 세계를 구하지 못했듯이.
성소에서 그 손을 멈춘 것은 힘이 아니었다.
새김이었다.
겪은 것을 새겨, 지워지지 않게 하는 것. 비우는 것의 정반대. 채우고, 남기고, 증언하는 것.
답은 이 문 안에 없었다. 답은 그가 어제 빈손으로 무릎 꿇었던 성가대에 있었다.
엑타르는 봉인의 매듭에서 손을 거뒀다.
문 너머의 것이, 다시 잠드는 척했다. 그것이 진짜로 잠들지 않는다는 것을, 엑타르는 알았다. 그것은 다음 절망을 기다릴 것이다. 사람의 손이 또 한 번 부족하다고 느껴질, 그 순간을.
"……아직은 아닙니다."
그가 문을 향해 낮게 말했다.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는 것이, 그것을 다루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엑타르는 격리실을 나섰다. 등 뒤로 문을 닫았다. 손바닥의 열이, 천천히 식었다.
거절의 값은, 약해지는 것이었다. 그는 그 힘 없이 종착지를 마주해야 했다. 사람의 손으로, 부족한 채로. 그러나 부족한 채로 남는 것이, 비워진 채로 강해지는 것보다 나았다. 적어도 부족한 그 손은, 아직 그의 손이었으니까.
—
복도 끝에, 비체가 와 있었다. 좀처럼 성소를 비우지 않는 사람이었다.
"분과장님."
늘 말끝을 흐리던 음조가, 이번만은 흐려지지 않았다.
"총대장님이 부르십니다. 무기고로. 볼트 XVI로."
엑타르의 걸음이 멈췄다.
볼트 XVI.
그는 그 이름을 알았다. 그가 기억하는, 모든 것의 끝에서 도즈가 직접 보호 술식을 걷어내고 그에게 창 하나를 건넨 곳. 아니마 리베라티스. 영혼을 해방하는 창. 그가 그것으로 위대한 임무를 완수하고 산화한 곳.
그가 받은 적 없는 창. 아직 오지 않았어야 할 그날.
"……벌써."
엑타르는 중얼거렸다.
너무 일렀다. 전에 그 창이 그에게 온 것은, 모든 분과가 줄고 줄어 마지막 진군만 남았을 때였다. 그런데 이번엔 이제 겨우 첫 페이지를 지난 참이었다.
그가 너무 많이 바꿔서, 끝이 앞당겨진 것이었다.
끝이 앞당겨졌다는 것은, 준비가 덜 되었다는 뜻이었다. 새김의 답은 아직 한 사람 몫이었고, 성역 전체를 덮을 만큼 자라지 못했다. 그러나 종착지는 그의 준비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비체가 떨리는 손으로 창밖을 가리켰다.
성역의 하늘이, 한쪽 끝에서부터 옅어지고 있었다.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색이 빠지는 것처럼. 별이 하나씩,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거두어지고 있었다.
종착지가, 성역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엑타르는 창을 고쳐 쥐었다. 카에룰루스 플람메. 푸른 화염의 랜스. 그가 받아야 할 다음 창을 향해, 그는 걸었다.
그러나 그 창을 어떻게 쥐어야 하는지, 그는 아직 알지 못했다. 종착지는, 그의 준비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